5월 12일 매일성경 시편 120편 묵상(고통 속에서도 하나님을 향해 첫 발걸음을 내딛는 믿음)
2025년 5월 12일 매일성경 본문인 시편 120편은
시편 119편의 길고 묵직한 말씀 찬가 이후,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로 분류되는 시편 120편부터 순례자의 노래가 시작됩니다.
이 시는 거짓과 고통의 땅에서 벗어나 하나님을 향한 순례를 시작하는 고백이며,
하나님께 부르짖는 자의 첫 회복의 기도입니다.
오늘 우리는 거짓이 만연하고, 평안을 거부하는 세상 한복판에서
진정한 평안을 주시는 하나님을 어떻게 바라보고 소망할 수 있을지 함께 묵상합니다.
고난 중에 부르짖는 용기 (1-2절)
1 내가 고통 중에 여호와께 부르짖었더니 내게 응답하셨도다
2 여호와여 거짓된 입술과 속이는 혀에서 내 생명을 건져 주소서
시인은 "고통 중에"라는 말로 시를 시작합니다.
히브리어 ‘차라’(צָרָה)는 단순한 육체적 고통이 아니라, 답답하고 막힌 상황,
즉 심리적·영적 곤궁함을 의미합니다.
이 고통 속에서 시편 기자는 하나님께 부르짖었고,
놀랍게도 하나님은 "내게 응답하셨다"고 고백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회복의 시작은 상황이 바뀌는 데 있지 않고,
하나님을 찾는 데 있다는 사실을 배웁니다.
환경은 바뀌지 않아도, 하나님과 연결되는 순간 이미 응답은 시작됩니다.
2절은 시인의 고통의 원인을 보여줍니다.
“거짓된 입술과 속이는 혀”로 인해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습니다.
거짓은 단순한 불의함이 아니라, 사람의 명예와 존재를 파괴하는 힘입니다.
그 속에서 시인은 생명을 지켜달라고 하나님께 호소합니다.
이 호소는, 오늘날 비방과 왜곡, 거짓 정보로 고통받는 이들의 기도이기도 합니다.
거짓의 대가와 하나님의 공의 (3-4절)
3 너 속이는 혀여, 무엇을 네게 주며 무엇을 네게 더할꼬
4 장사의 날카로운 화살과 로뎀 나무 숯불이로다
3절은 시인의 반문으로 시작됩니다.
거짓된 혀에 대해 “무엇을 네게 줄꼬?”
이는 **하나님의 심판이 너에게 어떤 형벌로 돌아오겠는가?**라는 도전적인 질문입니다.
4절에서 그 대답이 주어집니다.
거짓은 장사의 날카로운 화살과 같은 심판을 받을 것이며,
로뎀 나무의 숯불처럼 오래도록 타오르는 형벌에 처해질 것입니다.
이 말씀은 단지 보복이 아닌,
하나님이 거짓과 불의를 결코 지나치지 않으신다는 공의의 선언입니다.
특히 ‘장사의 화살’은 능숙하고 정확한 심판을,
‘로뎀 숯불’은 끝까지 타는 지속적인 형벌을 상징합니다.
오늘날 우리가 거짓에 침묵하거나 순응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공의 앞에서 끝까지 진리를 붙잡아야 할 이유를 알려주는 말씀입니다.
거짓과 전쟁의 땅을 벗어나 하나님을 바라보다 (5-7절)
5 메섹에 머물며 게달의 장막 중에 거한 것이 내게 화로다
6 내가 화평을 미워하는 자들과 함께 오래 거하였도다
7 나는 화평을 원할지라도 내가 말할 때에 그들은 싸우려 하는도다
5절과 6절에서 시인은 거짓과 폭력의 공간에 거하고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메섹’은 흑해 북부 지방의 이방 민족,
‘게달’은 아라비아 유목민으로 전쟁적 성향이 강했던 민족입니다.
이 지명들은 **물리적인 장소가 아니라, 상징적인 ‘영적 추방지’**를 뜻합니다.
즉, 시인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어울릴 수 없는 환경, 가치관이 뒤틀린 땅에 있었던 것입니다.
그곳에서 그는 평화를 말하지만, 사람들은 전쟁을 준비합니다.
이 장면은 너무도 오늘날 우리의 현실과 닮아있습니다.
우리는 진리를 말하지만 세상은 조롱하고,
평화를 말하지만 대결과 분열이 더 익숙한 세상에 삽니다.
하지만 시인은 그러한 상황 속에서도,
말씀의 기준을 잃지 않고,
평화를 사랑하고 진실을 부르짖으며,
그의 마음을 하나님께 향하고 있습니다.
시편 120편은 그렇게 회복의 순례 여정이 시작되는 첫걸음을 보여줍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도 그러합니다. 그러나 시인은 하나님을 향한 순례를 시작합니다. 그의 눈은 세상이 아닌, 성전을 향합니다.
묵상 기도문
하나님 아버지,
거짓과 고통의 세상 속에서도
주의 이름을 부르며 첫 걸음을 떼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제 마음이 눌릴 때,
제 입술이 조롱받을 때,
제 삶이 왜곡된 말에 갇힐 때에도
주의 말씀을 기준으로 다시 일어나게 하소서.
거짓된 혀를 미워하시는 하나님,
제가 침묵하지 않게 하시고
진리를 위해 기도하고 말하며 살아가게 하소서.
화평을 말해도 대적하는 이들 가운데
주의 평안과 정의를 품고
주의 성전을 향해 걸어가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